스크롤을 끊고, 내가 고른 정보를 만나는 시간
1. 알고리즘 피로 시대 우리는 왜 피로한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손가락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뉴스 앱을 넘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는 원하는 정보를 본다기보다
알고리즘이 선택해준 것들을 그냥 소비하고 있을 뿐이다.
인스타 피드는 끝이 없다.
친구들의 반려동물, 모르는 사람의 여행 사진, 광고, 광고, 광고…
정보는 많지만, 정작 나에게 ‘필요한’ 정보는 적다.
그 결과는 뭘까?
집중력 저하, 불필요한 비교심리, 시간 소모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원하는 걸 스스로 고르지 못하는 무력감이다.
정보는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추천받는 것이 기본값이 되어버린 지금,
이 흐름을 거스르기 위한 작고 단단한 대안이 있다.
그게 바로 RSS다.
2. RSS란 무엇인가 정보 주권의 도구
RSS는 웹사이트나 블로그에 새 글이 올라오면 자동으로 구독자에게 알려주는 기술이다.
쉽게 말하면, 내가 구독하고 싶은 웹페이지를 스스로 고르고,
그 새 소식을 한눈에 받아보는 개인 뉴스룸 같은 것.
인스타는 ‘팔로우’하면 피드에 자동으로 콘텐츠가 올라오듯,
RSS도 ‘피드 구독’을 설정해두면, 내가 지정한 글만 내 피드에 뜬다.
차이점은, 광고 없음, 알고리즘 없음, 관심 없는 콘텐츠 없음
무엇보다 좋은 점은, 정보의 흐름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SNS에서는 우리는 소비자에 불과하다.
하지만 RSS는, 내가 주인공이 되는 뉴스룸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3. 인스타 대신 RSS 나만의 ‘정보 루틴’ 만들기
처음엔 나도 RSS가 어렵게 느껴졌다.
‘이건 옛날 방식 아냐?’
‘뭔가 설정도 복잡하고 앱도 구려 보이는데…’
하지만 실제로 몇 주 써보니, 이건 오히려 현대인의 디지털 과부하에 가장 적합한 도구라는 걸 알게 됐다.
설정 팁
뉴스, 블로그, 기술, 에세이 등 주제별로 카테고리 정리
아침 15분, 점심 10분 등 시간 정해놓고 확인
읽고 저장하고 싶은 글은 노션이나 포켓에 자동 저장 연동
처음엔 구독할 곳을 찾는 게 어려울 수도 있지만,
한 번 리스트가 정리되면
이건 인스타보다도 훨씬 정돈된 정보 루틴이 된다.
인스타에서는 놓치는 ‘긴 글, 깊은 글, 유익한 글’이
RSS에서는 정기적으로, 꾸준히 들어온다.
4. 정보 소비의 주도권을 되찾는다는 것
이 실험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건,
단순히 시간 절약을 넘어서 정보 소비의 주도권을 내가 다시 가지게 됐다는 감각이다.
이건 생각보다 큰 변화였다.
무작위 콘텐츠에 휘둘리지 않으니 마음이 덜 분주해졌고,
알고리즘이 나 대신 선택하는 세상에서 벗어나니 자율감이 생겼고,
내 취향, 내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읽으니 정말 ‘읽는 맛’이 났다.
이건 단순히 디지털 도구를 바꾼 게 아니다.
삶의 태도를 바꾸는 실험이었다.
RSS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더 잘 모으는 법”만 고민한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건, 정보를 잘 ‘고르는 법’, 그리고
필요 없는 정보는 ‘거를 수 있는 힘’이다.
인스타의 끝없는 피드 대신, RSS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정보를 만나는 건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다.
시간을 돌려주는 실험.
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선택하는 연습.
그게 바로 ‘인스타 대신 RSS’라는 변화가 내게 준 선물이었다!